일출마을공부방
볕 한줌 안드는 임대아파트 151동
지하에서 시작한
작은 배움의 몸짓이
두루두루배움터로 이어져
청년 청소년들 주민들이
삶을 배우고 서로 환대하는 공간으로…
딱 10년 되었다.
정확히 지하5년, 지상5년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많은 일들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졌고
성공의 경험도, 실패의 경험도
모두 다 배움의 기회였다.
우리는 정부에 무조건 끌려가지 않으려고 비제도의 길을 고집해왔고,
돈에 길들지 않기 위해 대기업의 도움을 멀리해 왔다.
그러다보니 늘 가난한 살림에 위태롭게 살아왔고 함께하던 동료들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해 떠나보내야 했다.
아프고 쓰라리지만 이것도 우리가 선택한 길이다.
만만한카페를 운영했고
야채 배달도 했다.
커피도 볶아팔고 수제맥주도 만들었다.
여행도 다녔고
세익스피어도 읽었다.
야구 농구도 원없이 했고
역사도 배웠고 주말농장 농사도 지었다.
목공도 배우고 바리스타에 운전도 가르치고 배웠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위한 배움을 이어왔고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주욱…
그러나 가늘고 질기게…
욕심내지 않는 가난하고 작은 배움터 정신이 죽지 않고 이어져 가야겠지 ㅎㅎ
서로 배우고 같이 배우고
서로 돌보고 같이 돌보고
같이 울고 웃고
그렇게 살아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루두루배움터 만만세~^^
2016.5.16
빨래골에서
얼음냉수